어제도 묵고... 오늘도 묵고...

소주 백석 잔...1/2 사랑.

시골막걸리 2008. 3. 29. 21:09

 

혹시나카는 부끄러븜으로 당신이 내 님인가 시퍼 내도 모리게 얼굴이

자꾸 달아오릅니더. 가끔 동네 어귀에서 당신하고 마주칠때 마다

목덜미가 노인정 감나무 홍시처럼, 그것처럼 벌개지는 거는 당신이

행여 낼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카는 혼자만의 착각때문인기라요.

 

꽃무늬 편지지에다가는 오만 이쁘다카는 소리를 다 줄을 세아바도

당신에 대한 가슴앓이를 달랠수가 업서가 그래 며칠밤을 끙끙 앓았는기라요.

당신 주소도 모르지마는, 그래도...

 

잠이 들어 뒤척거리다가 그마 화들짝 놀래삣는기라요. 내가 당신의 팔베개를

베고 있는기라요. 아이고 우째 이리 황공하기가 이를데 없는 일이 생�는지

고마 숨이 턱 메키는기라요. 당신의 가심이 우째 이리 따신지 개우개우 달랬던

눈물이 늦장마 퍼붓듯 기어이 쏟아지는기라요.

 

아는교? 낸 오늘도 혹시나카는 떨림으로 사랑이라카는 거를 접십니다.

차마 내 이름 석자를 내놓지는 못해도, 이리 눈물이 주책맞게 자꾸 넘쳐도

고이 접은 종이비행길 당신 집 마당에 날립니더.

 

당신이 고맙십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