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희미한 기억속의 누구라도 그리워 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것이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네.
자네들은 그렇지 않은가? 엉? 그렇지 않다고?
예끼, 여보게! 그게 말이 되는가!
근데 이 내게 요즘 별로 심각하지 않은 척 하면서 쬐끔 염려가
되는 일이 있다네. 살면서 뉘 못지않게 수많은 인사들을 스쳐
왔건만(그들에게 감히 이 표현이 용서가 된다면) 그리운 인사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네.
이게 말이 되는가? 어리석음이 넘쳐 다 떠내려 간 것인가?
가슴속에 지워진 이도 없지만 그리운 이 또한 보이질 않는구먼.
누구를 사랑하고 그리워 할 수 있는 이는 아주 행복한 인사라고
고백하고 싶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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