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묵고... 오늘도 묵고...

소주 마흔한 잔...My day.

시골막걸리 2008. 3. 15. 21:37

 

오늘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해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는 날이라며?

그게 사실이라면 완전히 내를 위한 날이렸다. 평소에는 하늘보기가 어찌 그리

민망했던지(지은 죄가 마셔댄 소주보다 몇 갑절인만큼). 거기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바람이 스산하게 불기까지 하면서 저 하늘위에서 '쿵 와르르 와장창창' 하고 장독이며

뚝배기가 세트로 깨지는 소리가 나면 낮은 지대로(화장실이라든지) 기냥 정신없이

몸을 날리던 겁많은 내로서는, 오늘 같은 날이 아니면 언제 시리도록 맑은 저 하늘을

풀린 눈에나마 마음껏 담을 수 있겠는가(선하게 살아야 한다니까).

 

오늘은 아름다운(?) 거짓말을 해보도록 하자.

모두가 웃음을 거침없이 터뜨릴 수 있는 그런 거짓말을  해보도록 하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거 있잖은가.

오늘 세상에서 들려오는 가슴 답답한, 우울한, 즐겁지 않은 소식들이 모두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나는 언제쯤 여인네들 손을 한 번 잡아볼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