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다 또 흐리다 어느샌가 해라카는 넘은 모가지 내밀더니 배시시 실없이 웃고, 그러다 또 머가 먹먹한지
눈물을 달구똥처럼 싸대고, 좁은 세멘바닥 길 여풀띠기에 좀처럼 어울리는 구석이라꼬는 없는 빠알간 백돌집,
작은 골목 너머 명찰이 보이지 않는 하얀 작은 교회 지붕, 아래는 미꾸라지가 살법도 한 또랑이 개우개우 흐르고,
밀짚모자를 눌러쓴 노옹이 뚝을 건너다 묻은 누런 흙무대기를 심심하게 어제처럼 툭툭 털어내고, 멍청하이
앉아 구갱하는 내 뒤로 트랙터가 툴툴거리는, 뚝 우에 앉아 200원짜리 백자를 뻐끔거리는 꺼먼 얼굴은 하늘을
언제나처럼 쳐다보고, 비니루로 비를 가리고 모를 내던 아지매들의 허리가 삐걱거리매 개우폐지고 친구 어무이,
아니 내 어무이의 투박한 손바닥을 차마 잡을 수 없는, 그 주름이 우째 이리 가심아픈, 눈티 끝에 가시가 백힌 것 같은,
친구에 친구와 소줏잔 건네는, 사랑하는 아이가 잠이 들어 드르렁거리는, 자꾸만 기침이 도망도 못가게 붙드는 여그는...
여그는 누구의 따스한 고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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