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묵고... 오늘도 묵고...

소주 백 쉰 일곱잔...불쌍한 말(言), 그보다 한참 측은한 우리...

시골막걸리 2010. 6. 9. 03:47

 

'넘을 꾀로 속여 해친다' 라는 뜻의 사기(詐欺)라는 단어에서 '사'자가 속일 '사'자인데

한자로 그리믄 (한글은 쓰는데 한자는 왜 그리지 않으믄...ㅠ.ㅠ) 이렇다.

詐.

이 넘을 쪼개볼라치믄 言 + 作 인데 정확한 풀이는 내 알바아니고

0.5차원적인 단순하기 그지없는 내 대가리로는 '말을 맨든다' 라고 풀어지는데

이는 곧 말을 맨든다카는 거는 거짓을 지껄인다라는 의미가 아닐까나.

 

내는, 너거는 말을 맹글어볼라꼬 대그빡을 마른 수건 쥐어짜듯 짜낸다. 물론 그렇게 맨든 말은

아무렇게나 평소에 이바구하는 것 처럼 보이야 하는기 억수로 중요한 기술이다.

그 한마디를 달짝지근하게 보일라꼬 매일 동네 만화방에서 불철주야(不撤晝夜) 주독야독(晝讀夜讀) 하메

대가리를 싸맸다는 티가 절때로 나지않아야 대가리에 든 게 있는것 처럼 멋있게 보이기 때문일끼라.

 

내는, 너거는 말을 하려느기 아인기라. 우짜든동 이머의 말이라카는거를 포장하고 만들라카는기라.

재주나 기교를 부릴라카는기라. 말을 함에 있어 신중함을 채우느 것이 아니라 여다가 어떤 그럴싸해비이는

양념을 쳐볼까 조미료 칸을 황망하게 뒤지는 건기라. 내가 뱉을 말의 얼룩을 부끄럽게 닦아내는기 아이고

민망하게 훤히 비치는 분칠로 대충 덮어 얼버무리는 긴기라.

 

멋지게 보일라꼬, 튀어보일라꼬, 비싸보일라꼬 때론 소탈해보일라꼬 말을 맨들라카기 때문인기라.

골을 싸매고 끙끙거리는기라.

 

모진 넘(내하고, 너거하고) 여풀디 있다가 배락을 엉겁결에 맞는 가(말)가 불쌍타, 참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