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묵고... 오늘도 묵고...
소주 백 예순 일곱잔...눈을 겨우 붙이는 시간에도....
시골막걸리
2010. 6. 11. 10:51
'시'자 붙은 노인들에게 한평생을 시달렸고, 먼지 풀풀 날리는 공장에서 야근하고 돌아와도
지들 밥그릇 하나, 빤스 한 장 빨줄 모르는 시동생, 시누이들에게 넌더리가 나고, 포장마차며,
대포집이며, 슈퍼까지 온동네 외상값 나눠주고는 누런 월급봉투 한 번 제대로 갖다주는 법이
없는, 당신 인생을 소줏병과 억지웃음으로 버티다가 적자투성이의 막을 참말로 일찍이도 내린
아버지한테 욕도 안나오고, 인자는 지 몸뚱이 하나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는, 그래도 꼴에 지 꼬라지가
잘났으리라는 착각 속에 허부적거리는 하나 있는 천하의 날건달 같은 자슥 걱정에 어무이는,
잠깐 눈을 붙이는 이 시간에도 구부정한 허리를 차마 펴지 못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