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백 쉰 엿잔...취자10분법(醉者十分法)
디인데는 상태에 따라 1도 2도 3도 라카메 화상으로 구분하믄서 어찌하야 취자(醉者)들에게는
그 상태에 맞는 의료보험을 갖다대지 않느냐는 억울함(?)을 하소연 하믄서...
1도 醉者 - '2차 가야지' 카메 포장마차를 나선다.
2도 醉者 - '야, 우리 딱 한 잔만 더하자. 오케이?' 카메 슬슬 우기기 시작한다.
3도 醉者 -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햐야양역~' ... 노래방 마이크 샤워하는 날이다.
4도 醉者 - 눈알이 냉동실에 두 달째 방치된 동태마냥 희멀건이 풀리기 시작한다.
5도 醉者 - '어허이~ 내가 쏜다카이, 자슥들이! 까불고들 있어!' ... 술값을 지가 내고야 말겠다카메
지폐는 고사하고 동전 냄새조차 맡아본 지가 어언하고도 반만년인 쭈글탱이가 다 된
무늬만 지갑인 넘을 빼들고는, 월남 스키부대 개썰매타듯이 계산대로 돌격한다.
6도 醉者 - 대문 열쇠구녕을 몬찾아 마님을 애타게 불러본다. 전화도 걸어본다.
'받아라 마누라야 지발 받아라...' 오늘도 마님은 대문을 순순히 열어줄리가 역시 만무하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로옥~~~' 끝내 4절까지 다 부르고야 만다.
울 마님이 쪽팔려 열어 줄때까지...
7도 醉者 - 마당에 장독이나, 주방 냉장고나, 안방마님 장농 모두를 평등하게 화장실로 우대해준다.
아주 가끔 냉장고나 장롱에 그 넘(?)이 끼어 몇일 똥산넘 매이로 엉거주춤하이 걸어다닐 수도 있다.
물론 다음날 마님 태권브이 정권에 눈탱이가 팬더되는 건 옵션이 아닌 기본 사양이다.
8도 醉者 - 바둑이도 지 가죽을 벗고 피서가고 시퍼하는 한여름이건,
내복에 파카까지 첩첩이 껴입어도 맨발로 댕기는 바둑이가 부러운 겨울이건,
길바닥이던, 골목 담빼락이던, 좁디좁은 부엌 모팅이던 간에 전천후로 안방삼아 잘만 잔다.
9도 醉者 - 간에 돼지기름이 마이 아주 마이 낀다...
10도 醉者 - 새빅에 자리끼 대신 해장술을 위해 오늘도 즐거이 감사하는 갬손함으로 기꺼이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니는 어데즈음...?
쪼매들만 마시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