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묵고... 오늘도 묵고...

소주 백 쉰 석잔...너거는 여가 마음에 드나?

시골막걸리 2010. 5. 17. 15:55

 

 가련다 떠나련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

     감자 심고 수수 심는 두메산골 내 고향에

     못살아도 나는 좋아 외로워도 나는 좋아

     눈물 어린 보따리에 황혼 빛이 젖어드네

 

요새는 이칸단다...

 

 「 못간다 내는 못간다 어린 새끼 혼자 놀고

     질통지고 삽질해도 낸 여기서 죽을랜다

     못살아도 외로워도 낸 여기서 뒤질랜다

     두메산골 내 고향이 꿈에 뵐까 무섭구마 」

 

여서 밀리고 저서 까이고 밟히고 채이도 여가 좋단다.

공장 굴뚝 오바이트에 콧구녕이 시커매지고

자동차 똥구녕이 뱉어내는 매케한 매연에 목구녕이 쩌억쩍 갈라져도...

발 담구고 앉아 쉴 냇가도 없는, 별도 자취를 감춘 그냥 꺼먼 하늘...

 

도대체 이 도시에 제 목을 매는 그럴듯한 너거와 내의 절박함은...?

애고... 모가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