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묵고... 오늘도 묵고...

소주 백스물두 잔...차라리 구름이었으면...

시골막걸리 2008. 11. 30. 03:47


차라리 구름이었으면...
흘러, 무심히 흘러갈 수 있을터인데
눈 언저리가 시퍼런 회색 보도블럭 우에서
부러진 두 다리를 끌지 않아도 될 터인데
무표정한 바람에 부질없는 욕망의 내 따귀를
내 맡길 수 있을터인데
편안을 위한 품팔이를 강요 당하지는 않을 터인데
억울해 하지도, 분해 하지도, 이처럼 취하지 않아도
될터인데
나를, 이 어리석은 나를 끌어안고 목이 터져라
울어 버릴터인데 ...


고마 차라리 구름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