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묵고... 오늘도 묵고...
소주 아흔석 잔...舍利.
시골막걸리
2008. 3. 20. 08:50
두 손을 모으고는 있지만 그 틈으로 아귀같이 몰려드는
百八煩惱는 퇴색한 神物의 끈을 야금야금 갉아먹고는
시간의 뒷덜미를 잡아채어 코 앞에 들이댄다.
바람의 창살에 갇히어 뼛줄이 희멀겋게 드러난 목에는
情海의 칼을 쓰고, 네발로 기는 八字의 哀訴에 돌아서는
옷깃을 힘겨웁게 쥐고 있는 손목을 안스러움에 차마
잘라버리지 못하고도 뜻도 모르는 一切唯心造를 土壁에다
부딪혀대며 舍利 하나 맨들어볼 요량으로, 그들은 눈을
감고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