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묵고... 오늘도 묵고...

소주 여든일곱 잔...너거 마이 바뿌네.

시골막걸리 2008. 3. 19. 13:24

 

가끔 어무이가 김치라도 담굴라카믄 낼로 보고 마늘이라도

까보라 칸다이가. 우짜겄노, 돈도 못버는데 그기라도 찌매

도아가 밥깝시라도 해야제. 대가리 쿡 처박고 안자가 한참을

까다보면 손톱은 꺼매지고, 목쭐띠도 아프고...  근데 그기

내야 못느끼지마는 손이고, 옷이고 할꺼 없이 온데 마늘내가

몸에 배이는기라.

 

거창한거는 마 치아뿌고 너거하고 내 사는 것도 비스무리 한거 같는기라.

터덜거리던, 뛰댕기던 간에 걷다보믄 - 그기 넘이 맹글어 논 길이던,

지가 맹길고 있는 길이던 - 딱 뿌라지게 야그는 몬해도 그 냄새라카는기

온 몸 구석구석 배일낀데 너거하고 내는 그거를 몬느끼는기라.

하기사 먼 냄새가 배었든지 먼 상관이겠노. 그기 머 그리 대단한 일이라꼬.

 

땅바닥만 뚤버지라꼬 수그리가 허리 한 번 몬피고 열씨미도 줍는구마.

너거하고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