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묵고... 오늘도 묵고...
소주 예순닷 잔...소망.
시골막걸리
2008. 3. 18. 10:25
만화책 같은 넋두리를 하고 싶은기라.
주인공이 안죽어도 되는 넋두리를 하고 시픈기라.
체면치레도, 억지춘향이도 아닌, 그저 살매 쪼매씩
이자뿌고 사는 것들을 잠깐 짬내가 돌아봐도
구찬지않는 그런 넋두리를 하고 시픈기라.
처마 밑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고양이새끼가
감기라도 피하믄 안좋컸나 카는 바램으로
삐걱거리는 문짝을 열어줘도 좋은 그런 넋두리를
하고 시픈기라.
지도 술로 마이 뭇는가 슬금슬금 기우는 낮은
천장에서 갤국은 뚜욱뚝 떨어지는 빗물을 방구석에
뒹굴거리는 짜부라진 깡통으로 밭쳐놓는 껠바즘으로
넋두리를 하고 시픈기라.
수돗가에서 빨래하는 주인집 처녀의 콧노래매이로
발그스름하게 상기된 그 풋풋함같은 그저 그런
넋두리를 내는 하고 시픈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