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묵고... 오늘도 묵고...

소주 마흔아홉 잔...아침.

시골막걸리 2008. 3. 16. 00:31

 

사랑따위는 지나가는 개에게나 던져주라는 인간 세상밖의 인간들이

간혹 눈에 뜨이지만 우리는 열심히 사랑하며 삽시다.

기다림은 영리하지 못한 자들만의 미련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그거 하나 정도는 가슴에 품고 살아보도록 합시다.

어차피 태어나는 것 자체가 죽음에로의 출발이라 부르짖는 약간은

똑똑한 이들이 고서더미에 깔려 허우적거리고 있지만 우리는 이 재밌는

세상살이를 째려보지 맙시다.

언제나처럼 내 발밑에 깔린 보도블럭의 벌어진 그 좁은 틈에 수줍게

웃고 있는 어제의 들꽃을 물끄러미 쳐다보게 되는 이 아침,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