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묵고... 오늘도 묵고...

소주 열 넉잔...그냥 살어.

시골막걸리 2008. 3. 12. 12:20

 

얼마 못품는 가슴때기로 안아본들 뭘 얼마만큼 안을 수 있을 거 같어?

...지랄 말어...

퀭한 그 눈으로 아무리 희번득거려봐야 뭘 찾을 수 있을 거 같어?

...지랄 말어...

덜덜 오뉴월 개 떨리듯 떨리는 손으로 쥐어본들 만족할 만큼 쥘 거 같어?

...지랄 말어...

닭똥 같은 눈물을 뚜욱뚝 흘리면 토닥거려 줄 거 같어?

...지랄 말어...

고래고래 돼지 멱따면서 파편 튀기면 한자리 할 거 같어?

...지랄 말어...

여기 기웃 저기 기웃대면 지지리 복 없는 니놈 꼬락서니에 눈 먼 고물이라도 떨어질 거 같어?

...지랄 말어...

부실하기 짝이 없는 다리로 달리면... 아녀. 그냥 서 있어...

...지랄 말어...걔라도 쉬어야제.

그냥 이럭저럭 버무려가면서 살어.

뭘 얼마나 가져보겠다고 그 발광이여, 발광이...

 

...지랄 말어...

그냥 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