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묵고... 오늘도 묵고...

소주 쉰여덟 잔...오날, 우리의 별.

시골막걸리 2008. 3. 17. 17:57

 

이야, 참말로 오랜만에 평상에 등거리대고 자빠져가 밸이라는 거를 보네.

이노무 공해덩거리에 찌들리고 찌들리가 다 디지뿐 줄 알았더마는 그래도

그 바다에 아즉은 살아있다꼬, 내 아즉 안디짔다꼬 깔딱깔딱거리고 있네.

저기 맻개나 되겠노.

 

꼬추 내놓고도 온 동네를 지집 마당처럼 뛰댕기든 코흘리개는 어데 가뿟노.

내 옆을 휙휙 지나가는 쟈가 철뚝 웃동네, 아매도 내 동긴거 같은디 낼로

모린다카네. 언놈에 촛대빼를 까있는가 소줏잔이라도  부디칠라카꼬 시간이라도

잡을라카믄 냉랭하이 치다보는기 마이 서글프네.

 

글나? 지금 내가 보고있는 저 콜록거리는 밸은 어릴 적 뒷동산 큰바우에 눕어

신나게 세보던 눈알 시리게 빤짝거리던 그 밸이 아이가? 꿈을, 다짐을, 웃음을,

열정을 심어주던 그 밸이 아이라 말이가?

 

인자는 입에 풀칠하기 숨가빠가 꿈을 놓아뿌린, 다짐을 아랫목 이불 밑에 감차버린,

그리 이뿌던 웃음을 사진에서 에누리없이 지아뿐, 열정을 월급봉투하고, 아파트하고,

자가용하고 주저없이 바까뿐 너거는, 내는 와 이리도 바쁜 척을 하고 사노?

밤하늘, 눈에 함 담아바라. 오랜만에 밸들하고 눈 한 번 맞차바라.

달리다 달리다가 가쁜 숨 몰아쉬는 너거들 어깨에 먼지를 가들이 툭툭 털어줄끼구만.

사무실에 밀린 서류쪼가리 걱정이야, 낼 입고 나갈 바지 주름 잡는 그까짓거야 고마 내일

해도 안죽는다이가...

안글나...?

 

어이, 바라. 니가 북두칠성이가?

우리 악수나 함 하까? 그동안 우예 지냈노?

반갑데이...

낼로 기억해줘 증말 고맙데이...